기업교육 예산, AI 기본기와 측정으로 이동
- 나눔경영컨설팅이 7월 19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교육 예산의 무게중심이 일부 전문가 양성에서 전 직원의 AI 기본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
- 도구 도입 경쟁은 이미 상수가 됐고, 다음 격전지는 교육이 실제 업무에 정착했는지를 확인하는 측정 체계로 이동하고 있다.
- 정책 자금도 특정 전략산업을 표적으로 삼는 방향으로 재편되면서 교육 담당자의 예산 편성 방식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나눔경영컨설팅이 7월 19일 '기업교육 예산은 어디로 이동하는가: 2026 수요구조 지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다. 2026년 3분기를 대상 기간으로 삼아 국내외 조사와 정책, 시장 신호를 교차 분석한 결과다.
전 직원의 기본기가 된 AI
보고서가 인용한 DataCamp의 기업 리더 500여 명 조사에서 72%가 AI 리터러시를 일상 업무의 필수 역량으로 꼽았다. 데이터 분석가와 개발자의 전문 스킬로 여겨졌던 영역이 마케팅, 영업, 인사 등 전 직무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성숙한 전사 업스킬링 프로그램을 갖춘 조직은 35%에 그쳤다. 미국 구인공고의 AI 스킬 요구가 1년 새 144% 늘었다는 초당파정책센터·Lightcast의 집계와 세계경제포럼이 2030년까지 핵심 역량의 39%가 바뀔 것으로 전망한 수치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국내 대기업 사이에서는 'AI 교육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이미 지나갔다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지금 실무 담당자들이 고민하는 것은 자체 제작, 외부 위탁, 국비지원 가운데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다. 커리큘럼의 방향도 단순 도구 활용에서 벗어나 실제 업무 실행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부서 단위에서 전 직원 단위로
월마트가 전 직원 210만 명을 대상으로 AI 인증 프로그램을 시작한 사례가 대표적으로 소개됐다. 매장 재고 확인이나 외국어 고객 응대처럼 일상 업무의 마찰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기업들도 리스킬링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 형태 면에서는 마이크로러닝처럼 짧게 쪼갠 학습 단위와 AI 튜터를 활용한 반복 연습, 개인별 맞춤 학습 경로 설계가 확산되는 추세로 정리됐다.
다음 경쟁은 콘텐츠가 아니라 측정
Synthesia가 L&D 팀 421곳을 조사한 결과 87%가 이미 교육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제작 속도 향상은 이제 특별한 경쟁력이 아니라는 뜻이다. 보고서는 이수율이 아니라 업무 속 실제 사용률과 행동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과제라고 짚었다. 아울러 겉으로 업무가 돌아가는 사이 역량 격차가 조용히 쌓이는 '학습부채' 개념도 소개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공공 자금의 흐름도 특정 분야로 좁혀지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은 원자력과 AI 등 전략산업 인력개발에 신규 기금을 집중하고 있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중소기업 대상 AI 융합훈련과정 약 2,952개에 훈련비의 90%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U AI Act가 기업의 AI 리터러시 확보를 의무로 규정한 점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나눔경영컨설팅 자체의 영업기회 데이터도 함께 제시했다. 최근 1년간 집계된 영업기회 411건 가운데 AI 관련 문의가 32.6%로 단일 주제 1위였고, 이 가운데 종결된 건의 성사율은 59%로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AI 교육 수요가 단순한 검토성 문의가 아니라 실제 예산 집행으로 이어지는 실수요라는 근거로 해석했다.
보고서는 교육 담당자를 위한 점검 항목도 제시했다. 전사 공통 AI 리터러시와 직무별 업스킬링 예산을 구분해 편성했는지, 이수율 외에 업무 내 사용률 같은 지표를 계약 단계에 반영했는지, 1회성 특강 대신 반복 학습 구조에 예산을 배분했는지, 국비지원 경로를 검토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리스킬링 대상자에게 위기감보다 도달 가능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는지, 교육 공급자 선정 기준에 측정 설계가 포함돼 있는지도 함께 점검해야 할 항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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