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미루의 돈버는 소비트렌드] 일론 머스크의 장밋빛 유토피아를 정면 반박한

일론 머스크가 또 한 번 세상을 향해 선언했다. "10~20년 안에 노동은 선택 사항이 될 것이다. AI와 로봇의 발전으로 생산성이 폭발하면서 보편적 고소득(UHI, Universal High Income) 시대가 열릴 것이다." 보편적 기본소득(UBI)조차 뛰어넘어, 모두가 풍요롭게

 


 

일론 머스크가 또 한 번 세상을 향해 선언했다.

"10~20년 안에 노동은 선택 사항이 될 것이다. AI와 로봇의 발전으로 생산성이 폭발하면서 보편적 고소득(UHI, Universal High Income) 시대가 열릴 것이다." 보편적 기본소득(UBI)조차 뛰어넘어, 모두가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갖게 되고, 돈을 저축할 필요도, 일할 필요도 없어지는 유토피아. 머스크는 이 그림을 조 로건 팟캐스트에서, X(구 트위터)에서,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그런데 나는 이 말에서 위험한 냄새를 맡았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돈이 가장 큰 권력인 '경비'의 시대에 살고있다. 권력이 우선인 '경제(Economy)'와 기업 소유가 우선인 '경영(Management)'의 시대를 지나 돈이 가장 큰 권력인'경비(Expense)'가 우선시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었다. 경비의 시대를 넘어 '경국(Corporation-Country)'의 시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경국이란 기업이 국가만큼의 영향력을 확보해 국가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대행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머스크의 보편적 고소득 선언은 바로 이 경국의 시대를 정면으로 외면한 달콤한 환상이다.


경국 시대의 도래: 숫자가 말해주는 현실
2025년 현재, 기업의 힘이 국가를 넘어서는 명백한 징후들이 목격되고 있었다. 가장 직관적인 지표는 경제적 규모의 비교였다. 대한민국의 1년 국가 예산은 약 356조 원 수준이었다. 반면 글로벌 컨설팅 기관들의 전망에 따르면, 2030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1,3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단일 산업의 시장 규모가 G10에 속하는 국가의 연간 예산을 크게 상회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시장의 집중도였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AI 관련 투자의 78%가 상위 5개 기업, 즉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 엔비디아에 집중되었다. 이는 자본과 인재, 그리고 데이터가 소수 거대 기업으로 빨려 들어가는 '블랙홀 현상'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2025년 1분기 기준,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14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일본과 독일의 GDP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였다. 
머스크가 말하는 '보편적 고소득'이 흘러갈 곳은, 이 숫자들이 가리키는 방향과 정반대였다.


국가 기능의 기업 이전: 이미 진행 중인 현실
경국 시대의 본질은 단순한 경제적 규모의 확장이 아니었다. 전통적으로 국가가 담당해온 기능들이 기업으로 이전되는 현상이었다. 이는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첫째, 행정 영역의 기업화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말부터 미국 5개 주와 '디지털 정부 전환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주정부의 행정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재구축하고 있었다. 인허가 처리 시간은 평균 72% 단축되었고, 행정 비용은 58% 절감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공무원 수가 32% 감소한 반면, 시민 만족도는 오히려 41% 상승했다는 사실이었다. AI가 단순히 비용 절감 도구가 아닌, 행정 서비스의 질적 혁신을 가능케 하는 수단임을 증명한 사례였다.

둘째, 경제 정책의 기업 주도화였다. 2023년부터 구글의 '디지털 경제 이니셔티브'는 8개국에서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은 기업들의 생산성은 평균 35% 향상되었으며, 신규 고용이 22%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성과가 해당 국가들의 공식 경제 정책보다 더 효과적이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정부 주도의 디지털 전환 정책(18% 생산성 향상)보다 구글의 프로그램(39% 생산성 향상)이 두 배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셋째, 안보 영역으로의 확장이었다. 국가 안보는 전통적으로 정부의 배타적 영역이었으나, 이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초 '디지털 방어 연합(Digital Defense Alliance)'을 출범시켜 15개국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통합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국가별 사이버 공격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대응하는데, 각국 정부의 개별 대응보다 83% 높은 효율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시스템은 국가 간 정치적 갈등에 영향받지 않고 순수 기술적 관점에서 위협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안보 시스템과 차별화되었다.

노동 시장의 재편: AI가 가속하는 변화

경국 시대의 가장 급격한 변화는 노동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생성형 AI는 이미 여러 산업에서 인간 노동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었다. 2025년 1분기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220만 개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되었으며, 이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었다. 2023년 AI 대체율이 월 평균 0.8%였다면, 2025년에는 2.3%로 거의 3배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 업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법률, 의료, 금융 분석, 콘텐츠 제작 등 전문직에서도 AI 대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한 글로벌 법률 회사는 2024년 계약 검토 업무의 78%를 AI로 대체했으며, 업무 정확도는 오히려 12% 향상되었다. 또한 한 의료 그룹에서는 1차 진단의 65%를 AI가 수행하게 되었고, 진단 정확도는 의사 단독 진료 대비 23%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이 현상을 보며 '보편적 고소득'이 온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노동 시장의 근본적 재편을 의미했다. 과거에는 국가가 고용 정책과 사회 안전망을 통해 노동 시장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AI 기업들이 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2024년부터 'AI 전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180만 명에게 무료 재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대부분의 국가 정부가 제공하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보다 규모와 효과 면에서 월등히 앞서는 수준이었다.

노동을 보호하고 재훈련시키는 역할마저 기업이 국가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것이 경국의 시대였다.


경국 시대의 미래: 기회와 위협 사이에서
경국 시대는 기업과 국가, 그리고 시민에게 전례 없는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가져왔다. 한편으로 AI 기반 서비스는 국가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컸다. 전통적인 관료제의 비효율성과 정치적 갈등에서 자유로운 기업들은 행정, 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실제로 AI 기반 교육 플랫폼은 이미 전통적 공교육보다 45% 높은 학습 효과를 보이고 있었으며, AI 의료 시스템은 공공 의료체계보다 68% 낮은 비용으로 유사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는 경국 모델이 단순한 권력 이동이 아닌, 사회적 효용의 근본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동시에 심각한 위협도 존재했다. 가장 큰 우려는 민주적 통제의 약화였다. 국가는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국민에게 책임을 지지만, 기업은 주주에게만 책임을 졌다. 따라서 공공성과 사회적 형평성이 경제적 효율성에 밀릴 위험이 있었다. 또한 데이터 주권과 프라이버시 문제도 심각했다. 2024년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가 자신의 데이터가 정부보다 기업에 의해 관리될 때 더 많은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진짜 트렌드
그렇다면 우리는, 소비자이자 생활인으로서 무엇을 읽어야 했다. 첫째, '보편적 고소득'의 달콤한 말을 믿지 마라. AI 관련 투자의 78%가 단 5개 기업에 집중되는 현실에서, 기술이 만든 풍요가 '보편적'으로 흘러갈 근거는 없다. 내가 AI를 '사용'하는 동안, AI를 '소유'한 기업은 내 데이터로, 내 습관으로, 내 소비 패턴으로 막대한 부를 쌓는다. 14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5개 기업에 몰려있는 동안, 전 세계에서 22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둘째, 플랫폼의 '경국' 권력을 인식하라.
우리가 매일 쓰는 구글 검색, 아마존 쇼핑, 메타 소셜미디어, 마이크로소프트 업무 도구. 이것들은 단순한 앱이 아니다. 이 플랫폼들은 우리의 행정, 교육, 안보, 고용까지 국가를 대신해 구성하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들고 매일 '경국(經國)'에 자발적으로 복속되고 있었다.

셋째, 이 구조에서 '돈 버는' 위치를 선점하라.
경국의 시대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플랫폼에 종속된 소비자와, 플랫폼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이다. AI가 전문직마저 대체하는 속도가 3년 새 3배로 빨라진 지금, 그 흐름을 읽고 포지셔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생존 전략이다.


마치며 — 경국의 시대, 당신은 어느 쪽인가

일론 머스크의 보편적 고소득 발언은 아름다운 꿈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5개 기업이 일본과 독일 GDP를 합친 것보다 큰 시가총액을 보유했다. 국가의 행정, 경제 정책, 안보, 고용 기능이 차례로 기업으로 이전되고 있었다. AI 대체율은 매년 3배씩 가속되고 있었다. 이것이 경국의 시대였다. 경제(經濟)를 넘어 나라(國)를 경영(經)하는 기업들이 등장하는 시대였다. 이 시대에 '보편적 고소득'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 것은 가장 위험한 전략이었다.지금은 경국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흐름 안에서 당신의 위치를 전략적으로 설정해야 할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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