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한·일 아동이 함께 만든 '오늘부터의 약속'…공감과 실천

한국과 일본 아동 30명이 참여한 제2차 한일아동서밋에서 '미루는 습관' '스마트폰 의존' 등 공통된 고민을 나누며 '오늘부터 실천'을 다짐했다. 아동 주도 주제 선정과 대학생 봉사자들의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단순 습관 개선을 넘어 자기 이해와 실행 의지를 높이는 모델을 보여줬다. 교육 현장에서 아동의 성찰과 공감 기반 학습 설계에 참고할 수 있는 사례다.

서울--(뉴스와이어)--‘저만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줄 알았는데 일본 친구도 비슷해서 신기했어요.’

한국과 일본의 아이들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시작한 제2차 한일아동서밋이 ‘내일부터’가 아닌 ‘오늘부터’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일본 에히메현, 어린이성이 공동 주최·주관한 ‘제2차 한일아동서밋 in SEOUL’이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15명과 일본 에히메현 아동 15명 등 총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번 서밋의 주제는 어른들이 정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의 아이들이 사전교류를 통해 직접 선택한 주제는 ‘내일 말고 오늘, 지금 시작하자’였다. 공부와 숙제를 미루는 습관, 스마트폰과 게임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문제, 운동이나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고도 시작하지 못하는 마음 등 아이들이 자신의 일상에서 실제로 겪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일본 친구도 나와 비슷했다

서밋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 가운데 하나는 ‘나도 그런데’였다.

서밋에 참여한 백수민 학생(중3)은 “일본 친구들은 우리와 생활이 많이 다를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해보니 숙제나 게임 때문에 고민하는 것도 비슷했다”며 “이번에는 그냥 ‘고쳐야지’라고 생각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제가 정한 약속 하나는 오늘부터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 우사 마나카(宇佐 まなか) 학생(중3)은 “한국 친구가 자꾸 스마트폰을 보게 된다고 이야기했는데 저도 똑같아서 웃었다”며 “나라가 달라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음에 다시 만날 때 서로 약속을 잘 지켰는지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대화는 단순한 생활 습관 이야기에 머물지 않았다. ‘왜 나는 자꾸 미루는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실패했을 때 다시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대학생 봉사자들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고 아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이야기하도록 돕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맡았고, 통역 봉사자들은 언어의 차이가 아동의 의견 표현을 가로막지 않도록 지원했다.

한국 대학생 봉사자 이세빈 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의 토론을 잘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실제로는 우리가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듣는 일이 더 중요했다”며 “한국과 일본 아이들이 서로 ‘나도 그렇다’고 공감하는 순간부터 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일본 시노노메여자대학교 대학생 봉사자 가나자와 주안(金沢 樹杏) 씨는 “처음에는 언어가 가장 큰 어려움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표정과 행동으로도 금방 가까워졌다”며 “아이들의 고민이 국적보다 세대와 일상의 경험을 통해 더 많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오늘부터의 약속’

서밋의 마지막에는 조별 토론 결과를 모아 한·일 아동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거창한 사회적 구호 대신 아이들이 자신의 하루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약속들이 담겼다.

대표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거창한 목표 대신 ‘책상에 앉기’, ‘숙제 펴기’ 등 즉시 실행 가능한 최소 행동으로 시작 장벽을 낮춘다.
2.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완성했을 때 나 자신에게 마음껏 칭찬과 보상을 준다.
3. 집중해야 할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다른 공간에 감금하고 숏폼과 미디어의 유혹을 스스로 끊어낸다.
4. 침대와 스마트폰이라는 몬스터에 지지 않도록 내 방과 책상을 당당한 실천 구역으로 탈바꿈한다.
5. 한·일 짝꿍과 매일 저녁 ‘오늘 시작 실천 완료!’ 메신저와 따봉 이모티콘으로 마음을 나눈다.
6. 미루고 싶어 힘이 들 땐 언제든 서로에게 SOS 응원 신호를 보내며 함께 몬스터를 퇴치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정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공동선언문의 의미도 남달랐다.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다른 나라 친구의 의견을 듣고, 서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합의하는 전 과정을 아동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옥경원 대표는 “이번 서밋의 성과는 아이들이 멋진 선언문을 하나 만들었다는 데만 있지 않다”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직접 결정했다는 경험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한 약속은 오늘 행사장에서 끝나는 약속이 아니다. 훗날 다시 만났을 때 ‘나는 이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어떤 것은 실패했고 어떤 것은 성공했는지’를 서로 확인하는 과정까지 이어졌으면 한다”며 “다음 서밋이 일본에서 열린다면 그것은 새로운 행사가 아니라 이번 서울 서밋에서 아이들이 만든 약속의 다음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을 함께 경험하며 ‘외국 친구’에서 ‘그냥 친구’로

서밋 기간 아이들은 토론뿐 아니라 서울 곳곳을 함께 경험했다. 청계광장과 광화문광장을 걸었고, 하이커그라운드에서 K-POP과 미디어 콘텐츠 등 K-Culture를 체험했으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한국의 역사와 사회를 살펴봤다. 교촌치킨의 K-Food 체험을 통해 직접 소스를 바르고 치킨 문화를 경험했으며, CJ나눔재단과 VIPS의 후원으로 함께 식사를 나누고, CGV에서 영화를 관람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전부터 ‘함께 먹고, 보고, 걷고, 웃고, 고민을 나누는 과정 자체를 교류로 만든다’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일본 에히메현 세이케 다카아키(清家 貴明) 아동보육과장은 “아이들이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서밋에서는 서로의 생활과 고민을 직접 이야기했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었다”며 “이 관계가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시노노메여자대학교 토모카와 아야(友川 礼) 교수는 “아이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토론했다는 점에서 이번 서밋은 일반적인 문화교류와 달랐다”며 “대학생 역시 아이들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소리가 충분히 나오도록 돕는 역할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3일간의 성과… ‘행사’보다 ‘관계와 약속’을 남겼다

주최 측은 이번 서밋의 주요 성과로 다음을 꼽았다.

한국·일본 아동 30명이 직접 정한 공동 주제로 서밋 진행, 아동 자신의 생활습관과 자기결정 문제를 중심으로 한 아동 주도 토론, 한·일 아동 공동선언문 채택, 대학생 퍼실리테이터와 통역 봉사자가 함께하는 아동 참여 지원 모델 운영, K-Culture·K-Food·역사문화 체험을 통한 생활형 국제교류, 한국과 일본 아동 간 또래 네트워크 형성, 내년 일본 서밋으로 이어지는 지속적 상호교류 기반 마련이 그것이다.

주최 측은 특히 이번 행사를 일회성 국제교류로 끝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올해 서울에서 아이들이 만든 약속을 각자의 일상에서 실천하고, 내년 일본에서 다시 만나 그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서로 확인하며 새로운 주제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켜라’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약속을 친구와 함께 기억하고 다음 만남에서 다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과 에히메를 오가는 서밋이 계속된다면 한일아동서밋은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 기록하는 지속적인 교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일본 에히메현·어린이성이 공동 주최·주관했으며, CJ나눔재단, CGV, VIPS, 교촌치킨, 보라미디어가 후원했다.

◇ ‘제2차 한일아동서밋 in SEOUL’ 개요

· 행사 기간: 2026년 8월 27일~29일
· 참가: 한국 아동 15명, 일본 에히메현 아동 15명
· 주제: ‘내일 말고 오늘, 지금 시작하자’
· 결과: 한·일 아동 공동선언문 채택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소개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대표 옥경원)는 2007년 설립된 아동복지시설 전국 연합회(단체_보건복지부)다.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의 권리 옹호와 사회적 기회 균등, 그리고 ‘이용자 중심의 공동체적 사회복지 실천’을 목표로 하는 NGO 단체다. △대정부 및 국회 정책활동 및 연구, 회원기관의 인적·물적 지원, 대학생 멘토 파견사업 THE가꿈, 아동복지시설의 역량을 위한 BASE CAMP Conference 등 기업 사회공헌과 이용자 간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hjy.kr

언론연락처: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강승연 매니저 070-4159-8523

이 보도자료는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가 작성해 뉴스와이어 서비스를 통해 배포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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